이미 결혼하실 생각이셨으면 하루빨리 양쪽 부모님께 알리고 결혼진행하는거 추천드려요!

뿌뿌~♡
도움을 요청합니다 개드립분들ㅠㅠ

저는 25살입니다. 여자친구는27살.(내후년 결혼예정)
그 후 2~3년뒤 애를 갖자는 예정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제 2세가 생겨버렸습니다. 양측부모님께는 인사드렸었으나, 임신사실을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직업은 저는 육군중사, 여자친구는 현재 육군 하사입니다.. 책임은 충분히 질수있습니다. 무조건 책임지고 살겁니다 혼전임신이라 욕해도 좋습니다.. 인생선배님들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빨리 말씀드리는게 좋겠죠..??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

남자친구는 31살 저는 33살이고 연상연하 1년 연애...ㅎ
남자친구는 회사원이고 저 역시 회사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집에서 쉬고있어요ㅎ
올해 2월, 갑작스러운 선물을 받게되었어요.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지만 아직 결혼은 먼 일로 생각중이었기에
많이 고민했어요. 아기가 우리같은 부모 밑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의 경제적인 상황과 미래를 진지하게 고려해봤죠.
결국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키우기로 결정하고
이제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일만 남겼을 때
알려드리기로 마음 먹고도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아
한주 한주 미루다 아기 10주차에 전화로 먼저 말씀 드렸어요

부모님이 저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지 너무 잘 알아서
두 분이 받으실 충격과 혹시 배신감을 느끼시거나
아기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지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안그래도 힘든 입덧시기가 더욱 고역이었어요...
도저히 용기가 나지않아 허들이 낮아보이는 오빠에게 먼저 말하고(오빠랑 친해요) 애매하게나마ㅋ 용기가 생겨 양가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지금으로부터 한달 반쯤 전이네요 :)

부모님은 처음에 당황하셨어요..
속한번 썩인적 없는 막내딸이 갑자기 아기가 생겼다고하니
당연했겠죠ㅠㅠ
아버지 말씀으로는 못된것들이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8주 된 아기 초음파를 보고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구요ㅎ 그리고 지금은 누구보다 손주를 기다리는 외할아버지가 되셨습니다ㅎ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아기의 아빠 될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이미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하고있는 두 사람이 결정한 일이므로 걱정할 것이 어디 있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남자친구 (이제는 남편이 된ㅎ) 가족들은 저를 더 걱정해주시며
감사하게도 너무 기뻐해주셨구요 :)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도 먼저 생각해주셨습니다
지례짐작하고 걱정했던것들이 기우였고 어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멀리 보실 수 있는 혜안이 있으셨던것 같습니다
참치파워님도 여자친구분과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충분하신것 같아보이고 두 사람 모두 멋있는 직업도 있으시고ㅎ 그 부분만으로도 이미 양가 부모님께 합격이 아닐까요?

전화로 말씀드리고 이튿날 부모님을 찾아뵈었고 남편은 아버지께 맞을 각오까지 하고 손에 땀을 쥐며 저희 본가로 가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아버지의 술상대를 하느라 고생했지만 맞지 않았다고 좋아했고ㅋ 기분 좋게 모든 일이 마무리되어 행복하게 돌아왔습니다

그 일들이 있고 저는 지난주 핑크가 어울리겠다는 말을 들은
17주 아가의 행복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
결혼식은 저희 두사람 원래부터 작게 하거나 안하고 싶어하여
코로나 핑계로 미루고 웨딩촬영만 먼저 해서 지인분들께 카카오톡으로 결혼소식 알렸고ㅎ 신혼부부 전세 대출을 위해 그저께 혼인신고를 마쳤습니다 ㅎㅎㅎ
지금은 조금이라도 빨리 알릴걸 이라는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해서요ㅎ
결혼식을 아기 태어나기 전에 하실거라면 최대한 서두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ㅋ
저는 고민하고 걱정했던것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지금은
미래만을 생각하는 바쁘고 행복한 나날들만 보내고 있어요!ㅎ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글이 두서없지만ㅋ
지금 걱정하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서 글 남겨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집집마다 사정은 다르고 부모님의 반응은 저희와 다를 수 있지만 두 분이 아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키울 수 있다는 확신과 부모가 된다는 책임감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ㅎ
용기를 가지세요ㅎ
부모님은 저희 생각보다 더 넒은 마음을 가지고 계실거예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