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늦으려고 늦은 건 아니구요.. 버스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버스가 멈춘 거예요. 무슨 일이지? 싶어서 정신을 차리는데 누가 버스에 오르더니 갑자기 총을 쏘기 시작하는 거예요! 바로 창문을 깨고 내려서 튀었어요. 뛰면서 TV를 틀어 봤거든요 근데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방금 전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탈출했습니다"라고 하는데 갑자기 눈 앞에 코끼리가 뙇!!! 그때 누가 절 구급차에 태우더니 차 문을 닫고 냅다 튀었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도망을 치다 보니까 어느새 효자동..이더라구요. 늘 효자가 되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어깨도 주물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려고 집 문을 열었는데.. 좀비!! 좀비가 아빠가 된 거예요! 아니, 아빠가 좀비가 된 거예요! 나를 물려고 달려드는 걸 간신히 피한 다음에 총알을 피하고! 칼을 피하고! 코끼리를 피하고! 공룡, 외계인, 크라켄이 한 데 모여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걸 겨우겨우 뚫고 학교에 도착한 게 8시 56분인데..! 집에 에어컨을 켜놓고 나와가지고.. 집에 가서 끄고 나오느라고 20분 늦었습니다.

그만큼 칠 드립이 없으신단거지!

그거 생각나네
배우 이상우 신인시절에 촬영장에 왜 지각했냐고 PD가 물어봤더니 갑자기 코끼리가 튀어나와서 차가 막히는 바람에 늦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