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없지만 시험 보러 가던 한 수의대생입니다

방금 행담도 휴게소 지나쳐 왔는데 5-6달 정도 되어보이는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사고를 당했는지 그늘에서 혼자 그릉그릉 거리고 있더라구요. 꼬리끝도 90도 정도 꺾여있고 오른 뒷다리랑 왼쪽 앞다리 윗부분이 심히 부어있고 촉진해봤을땐 골절인것 같은데 아무 도움도 못줘서 마음이 계속 쓰이네요

배운것이 많은것도 아니고 설령 배웠다 한들 주사나 처방을 해 줄수도 있는 여건이 되진 않았지만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못하는 제가 미워지는 하루네요

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영상속에서 처럼 건강하고 귀염뽀짝하길 바랍니다

혼자 가라앉은 마음에 썼던 댓글인데 많은 좋아요와 응원에 놀랐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 처음으로 고양이를 발견한 그늘 옆에 휴게소 내 다육식물 판매 부스가 있었고, 그곳 직원분 께서 수의사분에게 연락하신 상태였습니다. 학교 내에 동물병원이 있어서 가는 길에 데려갈까도 생각했지만 더운 날씨 속에서 2-3시간 정도 남은 장거리 운전을 아픈 아기 고양이가 버텨줄 지가 미지수라 그분께 모든것을 맡겼습니다. 학교 병원에 맡긴다고 해도 저는 자택이 아닌 2박 3일간 외부 숙소에 묵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 아이를 돌봐줄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고, 설령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입원해있던 아이를 데려가게 된다 하더라도 다시 4시간 정도 걸친 여정과 이미 집에 텃세를 놓고있는 7년차 고양이 식구가 있기에 여러방면에서 조심스러웠습니다.
모든것이 잘 해결되었기를 저 역시 간절히 바라고, 그렇다고 믿고 싶네요.


+ 최근 수의대 학생 관련한 큼지막한 이슈가 있었고, 그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던 사람중 하나입니다. 진심으로 제가 하고싶어 선택한 진로이기 때문에 더욱 큰 책임과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멋진 수의사가 되어주세요..!